2020. 3. 22. 13:07

여러분의 일상을 꼼꼼히 그리고 샅샅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 생각한다.

나의 일상이라고 하면 별 볼 일 없어진 지가 오래다. 일어나는 것은 그저 내게 주어진 어제와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일 뿐이고, 그 사이의 비는 시간은 매일같은 일 뿐들이다. 차트를 달리는 저 남자들과 서로 19개의 토픽을 전해주는 세 남자들을 무심히 구경하다보면 다시 자야할 때가 온다. 잠이 오진 않는다. 자야 피곤해지지 않을 뿐이지. 자기 전엔 낯익은 예쁜 사람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는 걸 안 보면 다들 잠이 안 오나보다. 뭐 그러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짓거리도 이제 몇십 일 안 남았다만서도.

좋은 것들은 소중하게 찾고 온 마음을 다 해 지켜야만 한다. 그래야 나타나고 곁에 있는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좋은 게 아닌 데도 좋은 줄 알고 나를 퐁당 던지고 만다. 이게 여태 나의 문제였구나. 나는 이제 어쩌면 좋담.

그래서. 이제 좀 버텨보려구. 잘 해보려구 뭐라도. 그러기엔 지금 세상이 너무나도 아프구나. 몸도 마음도. 나도 다른 이들이 바라고 기도하는 것들을 함께 바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덧붙여 그들의 바람과 기도가 꼭 이루어질 수 있기까지 기도한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은 그렇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좌절하고 슬퍼질 수 있지만, 그러진 않으려 한다. 다만 계속 바라고 외칠 뿐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내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은 그러지 못 하는 일들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들어엎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다시 전투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물론 그러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세상의 화두에 대해선, 모두가 저지른 일에 대한 정확한 대가를 치르길. 그것밖엔 난 바랄 것이 없다. 그리고 법적인 처벌과 사회적 매장을 넘어서, 개인의 파멸과 비참한 말로까지 다가오는 건, 하늘의 뜻이 모든 것을 그렇게 흘러가게끔 하리라 믿는다. 그래도 이 곳은 아직은 좋은 곳이니까. 아니라면 하늘이 아닌 사람들을 믿겠다.

'weird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과 그 외  (2) 2020.03.22
세상아  (0) 2020.02.15
아름다운 세상  (0) 2019.10.15
감상  (0) 2019.10.10
  (0) 2019.10.02
관심과 그 결과들  (0) 2019.09.28

  1. 비밀댓글입니다

    2020.03.26 03:58  +  re
2020. 2. 15. 02:59

제발 둘 중 하나만 해라. 이어폰 단자를 없애놓고 충전기 단자에 이어폰을 꽂게 하다니 생각할 수록 괘씸하다. 그러면 배터리 닳아도 충전할 방법이 없는 걸 아니까 귀신같이 무선 충전 패드니 블루투스 이어폰이니 내놓고. 그러는 게 세상이다. 카메라는 두세개씩 달면서 말이다. 세상은 당신의 고통에 관심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더 세심하게 당신의 고통을 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들어준다고만 했지 공감해준다고는 한 적 없다.

'weird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과 그 외  (2) 2020.03.22
세상아  (0) 2020.02.15
아름다운 세상  (0) 2019.10.15
감상  (0) 2019.10.10
  (0) 2019.10.02
관심과 그 결과들  (0) 2019.09.28

2020. 1. 31. 18:02

운 좋게도 얼마 전 몇 개 관에서 다시 상영을 해줘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를 봤다. 이 글 제목이 끼리끼리인 이유는 이제는 편을 갈라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다. 혹여 <헤이트풀 8> 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보다 좋았던 사람은 저 편에 가서 서면 된다. 처음으로 타란티노 영화를 스크린에서 봤는데 이것이야말로 인생이다 싶었다.

그냥, 통쾌하면 그만이다. 누군가가 제멋대로 그려주는 대로 보게 될지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름의 의미까지 담은 이번 영화의 타란티노식 심판은 내게는 너무도 반가운 일이었다. 억지같은 전개를 감출 수 없던 바로 전작에 비교하면 확연히 부드럽고 더 멋진 방식이었다고 해야 맞겠다. 충분히 좋아질 수 있었을 일들에 대한 상상이 누군가에 대한 가장 멋진 조의를 표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전에 이 블로그에도 썼었는데 이 영화의 프로덕션 과정에 대해 얘기하며 대충 예상한 게 있었는데 얼추 비슷하게 흘러가서 흡족했다. 뭐, 별 다른 생각은 더 없고 브래드 피트는 항상 좋다. 안 그런 적이 없었다.

'wei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끼리끼리  (0) 2020.01.31
안녕  (2) 2020.01.09
숙명  (0) 2019.11.20
summer  (1) 2019.08.11
I Just Threw Out The Love Of My Dreams  (0) 2019.07.31
토이 스토리 2를 800번 본 나의 4  (0) 2019.07.27

<  1 2 3 4 ··· 37  >